민주항쟁 재단이 자유를 억압했다.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해 출연 가수에게 곡을 바꾸라고 한 부마민주항쟁재

출처: 뮤즈스 - 부마민주항쟁에서 바꾸라고 했던 곡 ‘늑대가 나타났다.’

 

 6월 30일 예술인 이랑 관련 판결이 나왔다. 지난 2022년 10월 부마민주항쟁 국가 기념식을 앞두고 초청 가수가 정부로부터 공연곡 변경을 강요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결과가 나왔다. 이랑이 제기한 소송을 법원은 예술인 인격을 침해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했다는 내용이었다.

 ‘부마민주항쟁’ 재단이 6월 10일 공연을 하는데 바꿔 달라 요청한 곡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노래였다. 가수 이랑이 만든 노래로, 가난한 이들이 겪는 현실에 대한 젊은 예술가의 느낌을 잘 표현한 노래였다. 

 가사를 보면 현실적이고 철학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예술이기에 실제 사실일수도 있고, 본인의 생각을 닮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며 중세 시대도 떠오르고, 자본주의 책도 떠오르고,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다음 부분이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늑대가 나타났다)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라는 것은 많은 철학자가 말해 온 것이다. 히틀러 나치 정부를 겪고 나서 특히 반복해서 생각하는 주제 중 하나이다. 민주주의에 대해 논할 때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특히 나치를 겪은 프리드리히 구스타프 에밀 마르틴 니묄러(독일어: Friedrich Gustav Emil Martin Niemöller) 목사가 쓴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가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이 시는 꼭 니묄러 목사가 쓴 것이 아니라, 다른 이가 썼다는 설도 있다. 구전되다가 보니 변형된 형태가 많다. 그러나 니묄러 목사 본인이 가장 인정하는 형태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독일에서)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 . 그들이 내게 왔을 때 . .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6.10 민주항쟁에 어울리는 노래를 왜 재단은 반대했는지, 법원은 ‘윤석열 심기 경호’로 판단했다. 노래에 나오는 늑대가 대통령을 떠올리기 해서 참석할 지 모르는 대통령을 위해 자체 검열에 들어간 것이다. 결국 이랑 음악가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총감독마저 교체되었다고 한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 마산에서 독재에 맞서 일어난 민주항쟁이다. 자유를 외치기 위해 목숨을 내놓던 사람을 기리는 재단에서 자유를 짓밟다니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재단 누리집 창립선언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창립선언문 출처 (http://buma1979.or.kr/%ec%b0%bd%eb%a6%bd%ec%84%a0%ec%96%b8%eb%ac%b8/ ) 

 

 

 40년 전의 부마민주항쟁이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신장을 위하여 폭압적 군사독재에 항거한 운동이라면서 예술가 자유를 억압한다. 이 재단은 그냥 부마민주항쟁과 관련 없는 재단이 아닌지 생각까지 들었다.

 최근 한국 민주 운동사에 중요한 인물을 기리는 재단이 문제가 되었다. 그 재단은 그 인물을 기린다면서 그를 모욕하는 글을 방치해왔다. 재단 관계자 중에 고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이가 있을 정도였다. 최근에 문제가 불거진 것이 재단에서 돌아가신 그분을 추모하면서 가족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 관계자가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사회적 연결망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었다.

 오래전부터 고인 모독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속된 말로 ‘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재단은 돌아가신 분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해 부마 민주 항쟁 정신까지 파괴하면서 예술가를 억압하는 모습에서, 부마민주항쟁재단도 그렇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국에는 왜 제대로 정신을 지켜가는 재단을 찾기 힘든지 다음 편에 ‘버트란드 러셀’ 기리는 단체 관련 이야기를 언제 해 보려 한다. 

 

노무현 일가가 말하는 노무현 재단

 

작성 2026.07.02 22:22 수정 2026.07.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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